일루미나티, 프리메이슨, 유대인, 로스차일드가 등 자본과 정치 그리고 세계를 어떤 집단이 배후에서 조종한다는 음모론은 시중에서 흔하게 들어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과연 이 시장에 그들은 어떻게 시장을 움직일까.
목차
1. "Market"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2. 보이지 않는 손
3. 결론(마음이 곧 우주다)
1. "Market"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투자를 시작하기 이전에는 음모론 같은 것은 웃으면서 넘겼었는데 투자를 시작하고 나서 유가증권 시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일에 벌어지는 것에 대해서 큰 손이 장난을 친다는 둥, 세력이 며칠 동안은 빼고 언제부터는 올릴 것이라는 등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과연 보이지 않는 손은 시장에 존재할까?
코스닥에 상장된 작은 기업 같은 경우 충분히 주가 조작하는 세력이 있을 수 있다. 유통되는 증권도 적고, 시가총액도 낮기 때문에 무관심한 기업에 대해 적은 돈으로 주가를 조작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스피 같은 경우 과연 "세력"이 장난을 칠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300조가 넘는 기업인데 장난을 칠 수 있을까? 더 큰 자본이 들어간 나스닥이나 S&P500의 기업은 어떨까? 그리고 세력이 주가를 인위적으로 움직이려면 도대체 얼마나 큰 금액의 돈을 투자해야 가능할까?
인위적으로 가격을 조작해 보려고 했던 닉 리스는 200년의 역사를 가진 영국의 베어링스 은행을 파산시켰다.
https://youtu.be/vqJjQKpIlOs
또한 한국의 금융감독원 미국의 SEC(미국증권거래위원회) 등 두 눈을 시퍼렇게 뜬 기관이 실시간으로 유가증권시장을 감시하고 있으며 불법적인 불공정거래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현대의 시장은 컴퓨터를 통한 알고리즘 매매와 다양한 기관의 자본이 뒤섞여 참여하고 있다. 만약 어떤 세력이 장난을 치겠다고 가격을 올리고 가격을 인위적으로 내린다고 하면 그걸 지켜보는 다른 시장의 참여자는 높은 가격에 사주는데 굳이 안 팔 이유가 있으며, 싸게 팔아주는데 안 살 이유가 있을까? 그렇게 손해를 보면서 주가를 조작해서 얻는 이득보다 손해가 더 클 것이다. 오픈된 시장과 그걸 지켜보는 눈 그리고 수없이 얽혀 있는 사람들 덕에 세력이 장난치려고 하는 순간 오히려 당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현대의 "Market"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2. 보이지 않는 손
그렇다면 어떻게 세력이 장난을 치는 것처럼 비슷하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이며 시장의 참여자들을 농락할까?
첫째, 인간의 욕심과 공포.
마켓의 가장 높은 가격과 가장 낮은 가격을 결정하는 주체는 극히 높은 확률로 개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문가와 개인은 매매의 기술이 다르고,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전문가(기관과 외국인)는 기업의 주가를 선정하는 나름에 방식이 있고, 그것에 근거하여 기계적으로 매매한다. 예를 들어 삼성이라는 기업의 가치가 8만원이라고 가정한다면 현재 6만원에 거래될 때 시장에 있는 매물을 쓸어와서라도 물량을 늘린다. 자연히 가격을 올리면서 사게 된다. 하지만 개인은 다르다. 모든 개인이 그렇진 않지만 기업의 가치가 아니라 "주가"에 주목한다. 개인은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면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를 두고 가격이 올라갈까 두려움에 매수하고 결국 변곡점을 만든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즉 시장에는 늘 개인이 존재하며 소수만이 이를 극복하고 스마트 머니로 살아남고 대부분의 개인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 나는 안된다며 시장을 떠나는 사람, 저것도 못 하냐며 새로운 시장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합으로 이루어지며 시장의 진폭을 만든다. 그래서 시장이 꼭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누군가에 손아귀에 놀아나는 것처럼 말이다.
둘째, 마음가짐.
이 세상은 수 많은 사람의 합으로 이루어진 사회이다. 사회가 먼저 있고,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모여서 사회를 만든 것이다. 즉 세상은 각각의 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냐에 따라서 움직인다.
예를 들어 시장에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뉴스가 많다고 하자.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정말로 시장이 좋지 않아서 그럴까? FOMC 파월의 연설을 가지고 기사를 쓴다고 가정해보자. 일단 기자도 사람이고 개인이 투자하는 비율 만큼 기자도 투자할 것이다. (이것은 확률이다) 즉 손실을 보고 있다면 확률상 기자도 손실을 보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부정적인 뷰를 가지고 있는 기자가 더 많을 것이다. 그러니 안 좋은 기사가 올라올 확률이 더 높다. 또한 시장의 참여자들도 손실을 보기 시작했다면 가격이 오른다는 긍정적인 뷰를 보는 내용의 기사보다 부정적인 뷰를 말하는 기사의 내용에 더 관심을 가질 확률이 더 높다. 즉 부정적인 기사의 조회수가 더 높으며 수익도 더 크다.
사람들은 본질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 것을 본다.
같은 뉴스가 나왔는데 가격이 오르고 가격이 내려가고 하는 것은 내 마음가짐이 "가격"만 보기 때문이다. 본질은 시장의 펀더멘탈인데 가격만 보고 있으니, 어떨 때는 오르고 어떨 때는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개인의 매매가 변동성의 진폭을 키우니 더욱이 가격만 보게 된다.
3. 결론(마음이 곧 우주다)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손"은 실재할까. 세상을 주무르는 세력 말이다. 결론적으로 어떤 목적을 가진 세력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미 세상은 너무 복잡하며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시장에 참가하고, 시장을 교란할 수 없도록 감시한다. 세상 모든 사람을 가지고 놀기에 현대의 "Market"은 너무 크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손"은 실재하는 것처럼 시장을 뒤흔들며 인간을 가지고 논다. 인간의 욕심과 공포라는 본능은 문명이 발달해도 변하지 않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인간은 본질을 놓친다. 하지만 결정은 늘 스스로 했다. 내가 팔아서 오른 게 아니라 오르고 있을 때 팔았고, 내가 사서 떨어진 게 아니라 떨어질 때 샀다. 불교에는 이런 말이 있다. 즉심시불(卽心是佛), 마음이 곧 부처라는 뜻이다. 부처는 석가모니뿐 아니라 우주 또는 진리라는 것으로 마음이 곧 우주고 진리이다.
사실 나를 가지고 논 건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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